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식물 영어 이야기

산 알아가기

by @#$%&! 2021. 4. 28.

작년 3월부터 코로나로 집콕을 하고 아이들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와중에

이렇게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하였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이들이랑 시간이라도 많이 보내보자며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. 아이들과 집에서 놀아보기도 하고 공부도 가르쳐보고 그러나 역시나 잘 될 것만 생각하고 있었던 나의 기대는 산산조각이 나버렸다. 아이들이 점차 아빠의 노력을 무시라도 하듯 지겨워하기 시작하였다. ㅠㅠ

층간 소음으로 뛰어노는 것도 안돼, 밖에서 놀자니 코로나가 걱정돼, 고민만 늘어가고 코로나가 갑자기 더 싫어지는 기분이었다. 나름 그래도 와이프 도우며 자상한 아빠도 되어보고자 한 내 결심이 후회스럽기도 했다.

 

그래도 뭐 내가 언제 좋은 길만 갔던가...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본다.
아이들이 뛰어놀기도 하고 유익한 시간이 뭐가 있을까?
아, 산에나 한 번 가볼까? 군대 이후로는 절대 쳐다도 안보리라 다짐하였는데 갑자기 왜 산인지는 모르겠지만, 일단 목적이 생기면 바로 실천하는 성격이라 한 번 도전해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.

그렇지만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나는 괜찮지만 아이들은 좋아할까?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.

 

일단 근처 산부터 가보자. 올라가서 운동도 하고 뭐라도 해보자.
한 달 가까이 아무것도 못라고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은 너무 기뻐했다.
늘 보던 나무 꽃들이 왜 이리 소중히 여겨지는지 신기했다.

 

아이들은, "아빠 뛸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." 재잘재잘 쉬지 않고 얘기한다.
이때부터 나의 걱정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이제 새로운 탐험대가 된 거처럼 이리저리 나무, 풀, 꽃 등을 살펴본다.

여기 경치가 이렇게 좋았던가? 아니면 평상시에는 대충 보던 것들이 이제 자세하게 봐서 그런가?

아이들도 멋지다고 소리친다. 진작 올라와 볼걸 아이들을 너무 집에만 있게 했던 게 너무 미안해진다. 산은 이리도 아무 일 없듯 있는데 세상 망한 듯 밖을 안 나갔으니.

 

아들이 민들레 사진을 한 번 찍어 보겠단다

아빠 나 잘 찍었지?
어 잘 찍었네...ㅎㅎㅎ.

이 조그만 일들이 이렇게 즐거운 일이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?

 

너무 늦게 올라가서 오늘은 이정도만 하고 내려왔다.

 

우리만의 아지트, 동네 산의 매력을 기대해 주세요. 감사합니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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